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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 우성민
  • 2014년 1월 31일
  • 2분 분량

우성민



참된 의미의 자유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에 대해 불평하고 자유를 갈망하지만 그들이 꿈꾸는 자유는 모두 다르다. 누군가는 넓은 세계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자유를 열망하고, 누군가는 힘든 일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자유를 열망하며, 누군가는 인간으로서의 본질적인 자유를 열망하며 투쟁한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인 조르바가 말하고, 보여주는 자유는 그보다 한 단계 위에 있는, 좀 더 고귀하고 심오한 자유이다.

조르바란 인물은 말 그대로 ‘바람과 같은 사람’이다. 절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사회가 정한 어떤 관습이나 규칙에도 따르지 않으며, 그저 자신의 마음이 내키는 대로 살아간다. 우리는 흔히 이런 사람들을 보면 자기 멋대로 하는 망나니라고 생각해 거리를 두고는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준은 누가 만든 것일까? 실제로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이유 없는 규칙들로 이루어져 있다. 딱히 나쁘게 생각할 이유가 없는데도 그 이유 없는 규칙들이 사람들을 생각의 틀 안에 가두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르바는 인간으로서의 도리는 지키지만, 철학, 종교 같은 학문들이 다 쓸모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저 자신의 마음이 따르는 대로 살아간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느꼈던 감정은 ‘부러움’이었다. 내가 살아가는 세계는 좋은 삶이 정형화되어있는 세계다. 사람들은 모두 특정한 삶을 동경하며, 거기에서 조금만 벗어나려고하면 그것을 이단으로 취급한다. 이런 세계에서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대로 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나는 조르바와 같은 삶을 더욱 동경한다.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심장이 시키는 것만을 하며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삶. 어쩌면 가장 행복한 삶이란 그런 삶이 아닐까. 물론 이런 세계에서 살고 있는 나이기 때문에 완전히 자유롭게 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미래의 내가 꿈꾸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조르바에게서 본받을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에는 수많은 방관자들이 존재한다. 사회의 이해관계와 자신들의 이익 때문에 부조리를 목격하고도 그것에 대항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조르바라면, 불의를 보고 느끼는 순수한 분노에 따라 그것에 당당히 맞서려 했을 것이다. 세상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조르바처럼 순수하게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내 꿈이다. 무척 힘들겠지만, 좀 더 행복하고 따뜻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발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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